- 낭만주의 시대의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가 집필한 『굴뚝 청소부Ⅰ(The Chimney SweeperⅠ)』가 아동 노동력 착취에 대한 끔찍하고 비참한 모습을 위로하여 종교적인 믿음을 갖고 고통을 완화하려는 내용을 담으며 교회와 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였다면,
- 『굴뚝 청소부Ⅱ(The Chimney SweeperⅡ)』는 어린 굴뚝 청소부들이 천사가 들려주는 구원과 희망의 메시지에 더 이상 믿지 않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윌리엄 블레이크는 당시 산업혁명 이후의 영국 사회에 만연하였던 아동 노동력 착취에 대한 부모, 사회, 교회의 방조와 무관심에 대한 비판을 나타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1. 『굴뚝 청소부Ⅱ(The Chimney SweeperⅡ)』 - 윌리엄 블레이크
A little black thing among the snow,
Crying! ‘weep! weep!’ in notes of woe!
‘Where are thy father and mother? Say!’
‘They are both gone up to the church to pray.’
어느 작은 검은 물체가 눈 속에서
‘청소! 청소!’ 하고 비통하게 외치고 있어요!
‘아빠와 엄마는 어디 계시니? 말해 보렴!’
‘두 분 모두 교회에 기도하러 가셨어요.’
“Because I was happy upon the heath,
And smiled among the winter’s snow,
They clothed me in the clothes of death.
And taught me to sing the notes of woe.”
“내가 광야에서 행복해하였고,
겨울 눈 속에 웃고 있기 때문에,
아빠와 엄마는 나에게 죽음의 옷을 입혀 놓고,
비통한 곡조로 노래를 부르라고 가르쳐 주었어요.”
“And Because I am happy and dance and sing,
They think they have done me no injury,
And are gone to praise God and His priest and king,
Who made up a heaven of our misery.”
“내가 행복해하며 춤을 추고 노래하기 때문에
아빠와 엄마는 나에게 어떠한 상처도 입히지 않았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과 사제와 왕을 찬양하기 위하여 교회에 갔어요,
그러나 하느님과 사제와 왕은 우리의 비참한 천국을 만들었답니다.”
2. 『굴뚝 청소부Ⅰ(The Chimney SweeperⅡ)』의 분석
- 『굴뚝 청소부Ⅱ(The Chimney SweeperⅡ)』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집 『경험의 노래』(Songs of Innocence and of Experience, 1794)에 수록되어있는 작품으로, 현실 세계의 잔혹함과 모순을 직설적인 방식이 표현되어 있다.
- ‘눈 속의 작고 검은 것 (a little black thing in the snow)’이라고 어린 굴뚝 청소부를 표현한 것은 이 아이를 사람이 아닌 물건(thing)처럼 다루어 비인간적인 대우하고 있음을,
- ‘아빠, 엄마는 어디 계시니?(Where are thy father and mother?)’라는 물음에 ‘두 분 모두 교회에 기도하러 가셨어요.(They are both gone up to the church to pray)’라는 아이의 답변은 아이가 노동으로 착취되어 외롭게 방치되는 사이, 취약하고 빈곤한 아동 노동에 대한 당시 영국 사회가 무책임한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암시하며
- 이 시에 등장한 ‘father and mother’는 어린 굴뚝 청소부의 실질적인 부모를 나타내주고 있음과 동시에 정부를 상징하고 있다. 아울러 아동 노동력 착취의 현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는 방치하면서 부모가 ‘교회에 기도하러’ 갔다는 것은 사회적 격식을 겉으로 보기에 그럴듯하게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 이런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내가 광야에서 행복해하였고, 겨울 눈 속에 웃고 있기 때문에(Because I was happy upon the heath, And smiled among the winter’s snow)는 것은 아이의 순수함과 함께 당시의 영국 사회와 교회가 강조하는 교리에 입각하여 순종하고 근면해야 한다는 것을 따르고 있는 순종적인 아이를 암시하고 있다.
- 『굴뚝 청소부Ⅰ(The Chimney SweeperⅠ)』에서 등장하는 천사는 나이 어린 굴뚝 청소부 톰의 꿈에 나타나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굴뚝 청소부를 위로하며 종교를 통하여 고통을 완화시킨다.
- 하지만 『굴뚝 청소부Ⅱ(The Chimney SweeperⅡ)』에서는 아이는 천사가 들려주는 구원과 희망의 메시지에 대하여 ‘죽음의 옷(the clothes of death)’과 ‘상처(injury)’라는 표현을 쓰며 더 이상 천사가 말하는 것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지 않음을 표현한다.
- 또한 어린 굴뚝 청소부를 구해줄 것으로 믿었던 하느님과 사제와 왕은 '우리들의 고통으로 천국을 꾸밀' 뿐이며 자기에게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깨닫고 있다.
- 교회가 열심히 일하면 천국에서 이를 보상받을 것이고 운명에 순종하라는 교리를 강조하지만, 당시 제도권에 존재하였던 교회는 순종하고 근면한 노동의 미덕만을 설교할 뿐 어린 아이들이 비참하게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등 이러한 현실 세계의 비참함을 외면하고
- 왕실과 지배 계급, 신흥 상공 세력들이 산업혁명 이후 엄청난 부와 권력을 얻었음을 대변하고 있고, 이는 교회와 사회의 위선적이며 기만적 모습이라는 것을 작가 윌리엄 블레이크는 우회적으로 비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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