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존 밀턴(John Milton, 1608~1674)
- 최고의 영국 문학 서사시라 칭송을 받는 『실낙원』(Paradise Lost)를 쓴 작가로, 문학계에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에 맞먹는 대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가이다. 시인이면서 동시에 청교도 사상가였던 존 밀턴은 철저한 청교도인이자 청교도 혁명의 선두주자였던 올리버 크롬웰(Oliver Cromwel, 1599~1658)을 보좌하면서 외교 비서관을 지냈다. 청교도 혁명 이후에는 약 10여 년간 외국어 장관직을 수행하였고, 정치적, 신학적 토론을 하였던 당시 영국 사회의 전통에 따라 종교, 언론, 정치적인 문제를 다른 소논문들을 집필하기도 한 그가, 이 시기에 『아레오파지티카』(Areopagitica)를 출간하게 된다.
- 'areopagos(아레오파고스)'라는 고대 그리스에서 ‘의회와 법정의 기능을 하는’이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에서 차용되어진 말로써, 『아레오파지티카』는 진리와 거짓은 자유롭게 열려있는 시장에서 경쟁과 대결을 펼치게 된다면 반드시 진리가 승리한다는 주장을 내용으로 하는 책이며, 이는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서양 역사상 최초로 주장한 책이라 평가를 받고 있다.
- 이 외에도 다수의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여러 차례 혁명이 일어났던 격변의 시대에 혁명의 대의를 대중에게 알리고자, 대중이 접근하기 쉽고 설득력이 있는 양식인 팸플릿을 작성하는 일을 도맡아 하면서 공화정을 옹호하는 일도 하게 된다. 그러나 1652년에는 몹시 고되고 바쁜 직무로 인하여 시력(視力)을 상실한 데다가, 그의 공화정을 위한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1660년에 찰스 2세가 돌아와 왕정이 복고되면서 공화정이 무너지자, 신변의 위협을 느끼면서 불행히도 완전한 실명이 되어 좌절을 겪게 되나, 형이상학파 시인이었던 앤드류 마블(Andrew Marvell, 1621~1678)을 비롯한 사람들의 적극적인 구명 활동으로 인하여 목숨을 건지게 된다
- 목숨은 연명을 하였으나 세상에서 소외당하고 재산까지 잃은 존 밀턴은 고독과 좌절 속에서도 부인과 자녀들의 도움을 받아 1667년에는 『실낙원』, 그리고 1671년에는 『투사 삼손』, 과 『복낙원』이라는 3대 작품을 집필하여, 이 책들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 오래전부터 밀턴은 아서 왕이나 크롬웰을 소재로 한 고상하면서도 거룩한 주제를 가진 영웅시를 구상했으나, 기독교주의적인 정신에 입각한 서사시를 써야 한다는 사명감과 더불어 르네상스 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모국어 수호에 대한 움직임에 힘입어 라틴어가 아닌, 이 작품을 영어로 집필하게 된다.
- 1667년 10권, 1674년 12권으로 완성되어진 『실낙원』(Paradise Lost)은 성서를 바탕으로 기독교적인 관점으로 집필이 되었으며, 고전이 언급될 때에 인본주의적인 요소가 함께 다루어지며, 신의 입장이 아닌 인간적인 입장에서 성서를 다시 해석하였다는 점이 『실낙원』의 두드러진 점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2. 존 밀턴의 서사시, 『실낙원』(Paradise Lost)
『실낙원』(Paradise Lost)
Book1 중에서
Of man’s first disobedience, and the fruit
Of that forbidden tree whose mortal taste
Brought death into the World, and all our woe,
With loss of Eden, till one greater Man
Restore us, and regain the blissful seat,
Sing, heavenly Muse, that on the secret top
Of Oreb, or of Sinai, didst inspire
That shepherd who first taught the chosen seed
In the beginning how the heavens and earth
Rose out of chaos: or, if Sion hill
Delight thee more, and Siloa’s brook that flowed
Fast by the oracle of god, I thence
Invoke thy aid to my adventurous song,
That with no middle flight intends to soar
Above th’ Aonian mount, while it pursues
Things unattempted yet in prose or rhyme.
인간 최초의 불복종에 대해,
치명적인 맛으로 세상의 죽음을 가져온 금지된 나무의 열매에 대하여,
그리고 에덴동산을 상실한 우리가
보다 더 위대한 한 인간이 우리를 구원하고 축복받은 자리를 되찾아 줄 때까지
경험한 모든 비애에 대해, 천상의 뮤즈여, 노래하라.
태초에 오, 랩 혹은 시나이 산의 비밀스러운 정상에서 선택받은 민족에게
전상과 지상이 혼돈에서 어찌 빠져나왔는지에 대해 가르쳐준 목자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 뮤즈여,
또는, 만약 시온 언덕이나 신의 식탁에 의해 빠르게 흐르는 실로아의 시냇물이 그대를 더욱 기쁘게 한다면,
나는 그로부터 나의 담대한 노래에 대해 그대의 도움을 간청하노라.
나의 노래는 산문이나 운문에서 아직 시도해 본 적이 없는 것들을 추구하면서
아오니아 산 위로 높이 솟아오르고픈 의도를 가지고 있노라.
And chiefly thou, O Sprit, that dost prefer
Before all temples th’ upright heart and pure,
Instruct me, for thou know’st; thou from the first
Wast present, and, with mighty wings outspread,
Dove-like sat’st brooding on the vast Abyss,
And mad’st it pregnant: what in me is dark
Illumine, what is low raise and support;
That, to the height of this great argument,
I may assert Eternal Providence,
And justify the ways of God to men.
무엇보다 그대 성령이여, 어떤 사원보다 올곧고 순수한 마음을 더 선호하는 성령이여,
나를 깨우쳐 주소서. 왜냐하면, 그대는 강력한 날개를 편 채로 처음부터
존재하였으며, 거대한 아비스 산 위에서 비둘기처럼 앉아
세상을 잉태하였기에, 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으므로
부디 내 안에 있는 어둠을 밝혀주고, 낮은 것을 올려 떠 받쳐주소서.
내가 이 위대한 논쟁의 정상까지, 영원한 섭리를 주장하고,
그리고 신이 인간에 행사하시는 바를 정당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3. 존 밀턴의 『실낙원』에 관하여-
- '인간이 타락하고 죄를 갚는 것에 대한 가능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옥, 천국, 지상을 배경으로 펼친 대서사시인 이 작품은 창세기에 나오는 사라진 천국을 찾으려는 인간의 희망을 중심 사상으로 하고 있다. 전체가 12권으로 된 규모가 큰 이 작품은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이브의 에덴동산을 인용하여 웅장하면서도 엄숙한 문장을 개성적으로 특색 있게, 또한 청교도적인 세계관과 기독교주의적인 이상주의를 반영한 작품이다.
- 영어로 쓰인 서사시 중에 가장 위대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 작품은, 두 가지 큰 특징을 지니고 있다.
- 먼저, 작가는 이 서사시를 ‘인간에게 신이 하는 방식을 정당화하기 위함’이라는 집필의도를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기독교적인 인본주의’와 유럽 문화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인본주의’를 기독교로 통합하여 인간의 자유로운 의지와 도덕적인 갈등으로 비롯된 문제를 전개하고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는 것이며,
- 나머지 특징은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사탄’은 기독교적인 규정에 의해 정의되는 ‘사탄’이 아니라, 신에게 반기를 들었으나, 거대한 열정을 소유하였고, 굽히지 않는 자존심과 저항 정신을 지닌 열정적인 인물로 ‘사탄’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은 작가가 추구하는 인본주의는 성서가 아닌 인간중심적인 측면에서 해석되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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