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세기 영국문학 >

1. 정치적 배경 요약

 

- 18세기의 영문학은 앞선 본인의 블로그에서도 알아본 바와 같이, 왕정복고의 시기에서부터 프랑스 혁명이 발생하기 전인 1789년 또는 『서정담 시집』(Lyrical Ballads) 시집이 출판된 1798년까지의 시기이며, 신고전주의라고 불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 신고전주의와 명예혁명 >

 

- 왕정복고를 계기로 공화정이 붕괴되고 절대 왕정의 복귀를 시도하려 하지만 제임스 2세가 자신의 형인 찰스 2세의 뒤를 이어 왕권을 계승하면서 의회와의 대립 관계는 더욱 악화된다. 특히 영국 의회는 국교회인 성공회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독실한 가톨릭 종교의 수호자였던 제임스 2세와 깊어진 종교적인 대립은 ‘명예혁명(Glorious Revolution, 1688)’을 통하여 제임스 2세를 퇴진시키게 된다.

 

- 그리고 앞으로는 국왕이 의회의 승인 받아서, 군대의 조직과 조세, 그리고 이와 관련된 세부적인 사항을 의회의 정하는 원칙을 따라야 하며, 왕위 계승 역시, 의회가 정한 원칙에 따라 결정된다는 내용을 규정한 ‘권리장전(Bill of Rights)’을 의회는, 법으로 정하게 된다.

 

- ‘명예혁명’ 뒤에 제정되어진 ‘권리장전’을 계기로, 의회의 권한은 확대되었고, 튜더 왕조에서 시작되어진 강력한 왕권은 크게 제한이 되니, 권위와 권력에 있어서 영국의 왕실은 더 이상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 의회가 국교회 중심으로 구성이 되기는 하였으나, 영국 사회는 종교의 자유가 점차적으로 확대되어 갔으며, 경제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무역과 산업이 발달로 인하여 신분 계층의 변화가 생긴다. 즉, 중산계급의 시민들이 중심적인 사회 계층으로 성장하게 되었고, 상인과 자본가 그리고 상공업에 종사하는 신진 세력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의회가 이 당시 사회의 정치적인 권력의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지각 변동이 일어나게 된다.

 

2. 18세기 영문학의 특징

 

- 이 시기는 이성을 바탕으로 한 합리주의와 계몽주의의 시대로서, 문학적으로는 신고전주의(Neoclassicism) 시대로 설명되어질 수 있는데, 고전적인 작품이 지니고 있었던 문학의 질서를 중요하게 다루었던 시기였으며, 자유분방함과 무절제를 추구하기보다는 억제와 중요, 그리고 양식을 중시하였다. 다시 말하자면, 이 시기는 개인의 천재적인 기질이나 재능을 우선시하기보다는 규범을 익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능숙하게 된 표현을 문학에 적용하도록 강조하였다.

 

- 서사적인 시와 비극을 높이 평가하였고, 장르의 위계질서를 엄격히 따라 서정시를 업신여겼다. 또한 ‘용어의 일치 원칙(the principle of decorum)’을 고수하여, 서사시는 서사시에 적합한 장엄하고 웅장한 형태의 언어를 요구하였고, 희극에서도 이에 걸맞은 형태의 언어를 요구하였던 시기이기도 하다.

 

 

- 신고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 1688~1744)가 ‘영웅 2행 연구(heroic couplet)’라는 시어 체를 주로 사용하였는데, 이는 17세기 영국 문학에서 존 던(John Donne, 1572~1631)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였던 형이상학파(Metaphysical School)가 추구하였던 시의 형태와는 달랐다.

 

- 형이상학파의 시어 체가 서로 어울리지 않으면서 불안정한 느낌을 주는 음이나 불규칙적인 운율을 활용하였고, 또한 힘이 넘치는 거친 리듬과 극적인 독백을 논쟁적이면서도 극적인 어조로 사용하는 자유로운 시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면, 신고전주의에서 볼 수 있는 ‘영웅 2행 연구’는 엄격하게 규칙을 준수하며 쓰인 시의 형태에서 비롯된 것이다.

 

< 17세기 영국문학 >

 

- 신고전주의가 추구하려는 이 엄격한 준수사항들은 18세기 말에 등장한 감수성 파(Age of Sensibility)의 등장을 초래하였고 이들의 등장으로 영국의 19세기 문학은 낭만주의라는 새로운 사조를 형성하기에 이른다.

 

3. 영국의 근대 소설

 

-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의 작품으로, 1678년에 세상에 나온 『천로역정』(Pilgrim’s Progress)은 왕정이 복고된 시기에 청교도 정신을 강조한 내용으로 독특한 면이 있었으며, 이 책의 출간으로 인하여 영국에서 근대 소설이 태동기를 맞이하게 된다.

 

- 소설의 출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공업에 종사하는 신진 세력들을 포함한 중산층의 취향과 관련이 있다. 근대 소설은 시와 달리 운문이 아니라 산문체의 형식을 갖추면서 시간과 공간이라는 사실적인 요소와 함께 구체적으로 묘사하였다는 점이 이 신진 중산층에게 와 닿았다는 점이고,

 

- 근대 소설은 이렇듯 구체적이면서도 다양한 공간을 작품에 담아내면서 소재와 주제를 운문에 비교하여 볼 때 쉽게 포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사람들의 외향적인 상황과 내면까지도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 근대 소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4. 이 시기의 작가들

 

- 이 시기의 시인으로는 주로 풍자시와 종교적인 내용의 시를 집필하였던 존 드라이든(John Dryden, 1631~1700)은 왕정이 복고된 시기에 다시 피어난 궁정 문학의 시기에 활약하였던 대표적인 작가이며 ‘형이상학’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비평가이기도 하다. 또한 이후에는 앞서 언급한 신고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알렉산더 포프가 ‘영웅 2행 연구’로 감정을 배제하고 운문의 형태로 신고전주의의 문학을 표현한 이 시기의 시인이다.

 

- 소설가로는 근대의 합리주의 철학이 반영된 작품이라 평가받는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를 집필한 다니엘 디포(Daniel Defoe, 1660~1731)와 1인칭 화자가 편지 형식을 활용하여 사람들의 내면적 심리 상태를 구체적으로 보여준 작품 『파멜라』(Pamela)를 집필한 사무엘 리처드슨(Samuel Richardson, 1689~1761)이 이 시기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