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세기 작가 – 존 드라이든(John Dryden, 1631~1700) >

1. 존 드라이든(John Dryden, 1631~1700)

- 작가는 청교도 가문에서 출생하여 성장하였고 자연스레 그의 정치적인 성향 또한 의회파로서, 군주정치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었던 그는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 1533~ 1603) 여왕이 1592년에 설립하였던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를 1650년에 입학하여 시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하며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높은 평가 받는 작품들을 저술한 작가들에 대하여 학습하며 이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된다.

 

 

- 공화정을 수립한 올리버 크롬웰(Oliver Cromwel, 1599~1658)이 사망하자 1659년에 『크롬웰 애도가』(Heroic Stanzas on the death of Oliver Cromwell)를 집필하여 그에 관한 영웅적인 모습을 추앙하기도 하였던 그는, 1660년에 찰스 2세가 집권하여 왕정복고의 시대가 열리자 자신의 정치적인 성향인 의회파로서, 왕당파와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 신자가 된다. 이 때 찰스 2세가 왕정복고를 하게 된 일을 축하하며 작가가 집필한 시가 『정의의 여신의 귀환』(Astraea redux)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찰스 2세를, 국내 정치를 충실히 수행하여 로마제국의 평화로운 시대를 열었던 고대 로마의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Augustus, BC 63~AD 14)에 비유하며, 영국과 로마를 비교하는 내용으로 축하하는 시를 집필하였다.

 

- 공화정 시기에 폐쇄되었던 영국의 극장들은 찰스 2세의 왕정복고와 함께 1660년 재개관이 되면서 존 드라이든은 『The Wild Gallant』라는 그의 첫 희곡을 집필하여 무대에 올리게 되는데, 성공작은 아니었지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희곡을 써왔고 이것이 그에게는 경제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원천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 하지만 작가는 희곡을 쓰면서도 이에 안주하지 않고 시작(詩作)을 꾸준히 지속해오다가 1666년에 ‘런던 대화재’와 네덜란드 해군 함대의 패배를 내용으로 하여 서술되어진 장문의 시, 『경이의 해』 (Annus mirabilis, 1667)를 발표하게 되고, 이 시를 통하여 존 드라이든은 눈부신 활약은 한 작가로의 명성을 쌓아 올리게 되면서 계관시인(桂管時人)으로도 임명되는 결과를 가져다 준다.

 

- 제임스 1세 왕이 벤 존슨(Ben Johnson, 1562~1637)에게 1616년에 최초로 계관시인(桂管時人)이라는 호칭을 내리게 되었다는 내용은 본인의 앞선 블로그 포스팅을 통하여 언급한 바가 있는데 1668년에 찰스 2세로부터 존 드라이든도 계관시인의 호칭을 얻게 되어 계관시인으로 직무를 수행하였으며, 왕정의 역사 연구의 소재가 되는 문헌이나 유물 등의 자료를 편찬하는 일도 맡았다.

 

< 17세기 작가 – 벤 존슨(Ben Johnson, 1562~1637 >

 

2. 존 드라이든의 작품

 

1) 『맥 플렉노』(Mac Flecknoe, 1676)

 

- BC 800년경에 그리스의 전설적인 시인인 호메로스가 쓴 『일리아스』(Ilias)와 『오디세이아』(Odysseia)는 서사시로 이는, 국가, 역사, 종교, 전설적인 의미나 영웅적인 공적을 찬양하는 내용을 다루는 이야기 형식으로 된 장편의 시를 말하며, 광활한 지리적인 공간과 자연을 초월한 존재가 개입되어 민족과 종교적으로, 그리고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주인공을 영웅화 한 시라고 할 수 있다.

 

- 1676년에 발표된 시 『맥 플렉노』는 비록 서사시의 형식을 갖추고는 있으나 정치적인 풍자가 함축되어진 내용을 담고 있어 서사시라고 불리기에는 거리감이 있기에 모방 서사시 또는 의사 서사시(mock epic)라고 불리는 존 드라이든의 시작이다.

 

2) 『압살롬과 아키토펠』(Absalom and Achitophel, 1681)

 

 

- 작가 존 드라이든이 신고전주의의 기반을 다진 시작(詩作)이다. 찰스 2세 때, 내란음모죄로 체포된 샤프트베리 공(Anthony Ashley Cooper, 1671~1713)을 둘러싼 재판에서 왕과 왕의 동생에게 유리하게 재판을 이끌어 가려는데 도움을 주려는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쓴 작품이다.

 

-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중심으로 전개된 이 시는 아키토펠이 압살롬을 부추겨서 아버지 다윗에게 아들인 압살롬이 배반한다는 내용의 시로써, 당시 영국에서 찰스 2세 이후의 왕위를 계승하는 문제로 인하여 유발되어진 토리당과 휘그당 사이의 갈등을 성서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빗대어 표현한 시이다. 작가는 토리당과 찰스 왕을 옹호하면서 휘그당의 주요한 인물인 샤프트베리 공을 공격하는, 일종의 정치적으로 풍자한 시를 썼으며, 현실에서 존재하는 실졸 인물들을 다윗과 압살롬, 아키토펠 이라는 성서 속의 인물에 비유하여 인물들의 묘사를 뚜렷하게 했다는 점에서 존 드라이든의 시 중에서 이 작품은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대에 와서도 독자들에게 관심을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3) 『극시론』(An Essay of Dramatic, 1668)

 

- 존 드라이든의 대표적인 평론인 『극시론』(An Essay of Dramatic)은 고대 그리스 로마의 고전적인 극 작품과 현대적인 극 작품을 비교하면서, 더불어 영국 문학을 프랑스 문학과 비교하여 『캔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les)의 저자인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 1340~1400), 영국 최고의 극작가 이자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시대에 문학의 황금기를 이루는데 지대한 영향력을 주었던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 그리고 영국 문학 서사시라 칭송을 받는 『실낙원』(Paradise Lost)을 쓴 작가로, 문학계에서는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대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존 밀턴(John Milton, 1608~1674) 등과 같은 영국의 작가들의 훌륭한 점들을 날카롭고 예리하면서도 호소력이 있는 문장으로 품격을 존중하는 고전주의의 틀 안에서 평가를 하였다는 점에서 ‘영국 비평의 아버지’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3. 존 드라이든에 대한 후대의 평가

 

- 작가의 젊은 시절에는 청교도 가문에서 성장한 배경으로 인하여 청교도 혁명을 성공시켜 공화정을 수립한 크롬웰의 업적을 기리는 작품을 헌정하였고, 찰스 2세의 왕정복고의 시기에는 이를 축하하는 시를 썼으며, 『압살롬과 아키토펠』이라는 시에서도 왕과 왕을 지지하는 토리당의 입장에서 작품을 남겼고, 제임스 2세가 통치한 후에는 종교도 가톨릭으로 개종을 하게 되어 기회주의자라는 명예롭지 못한 악평을 듣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존 드라이든의 이런 작품들, 즉 정치적인 풍자시와 찬양시는 오히려 작가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하여 존 드라이든이 영국 최고의 풍자 시인이자 최고의 비평가라는 명성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