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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

『캔터베리 이야기』의 배경과 내용

by mathilda72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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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에 들어가기 전에

 


이 영문학 작품은 제프리 초서가 1386년부터 그가 사망할 때까지 집필되었으나 미완으로 남겨져 있다. 그러나 작가가 중세 시대 영국에서 자신이 속하여 있던 화려한 상류사회를 작품 속에 표현하기보다는 서민들의 다양한 삶과 인간의 모습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고른 감각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 미완성의 작품은, 이 때문에 시공간을 넘어서서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라 여겨진다.
 

 

- 작품의 시대적 배경

 
이 영문학 작품이 쓰인 시기는 14세기 중세 시대로서, 상당한 수의 영국민을 사망으로 몰고 간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기였으며, 당시 궁정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생활과는 대조적으로 물가는 인상되니 시민들의 삶은 날로 궁핍해지고 농민 반란이 곳곳에서 나며, 대외적으로는 백년전쟁(1337~1453)의 시기였다. 프랑스가 영국을 침범하여 공격한 이 시기는 그야말로 대내외적으로 혼란과 불안으로 어려운 시국이었다.
 
이 어려운 시국에 사회 전반에 드러난 가장 큰 특징이라 한다면, 우리나라의 역사를 비롯하여 각 국의 세계사에서도 보아왔듯이, 종교적인 영향이 지대했다는 것이다. 사망은 생이 끝나는 것이라기보다 하느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선한 사람은 천국으로, 악한 사람은 지옥으로 가게 된다는, 그래서 사망 후에 모든 사람의 영혼은 어떠한 처지에 놓일지에 대한 사람들의 근심이 만연한 가운데, 교회는 이렇게 인간의 영혼에 대한 권력을 휘두르며, 교회의 역할은 모든 사람의 삶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교회의 역할이 커지다 보니 성직자들이 타락하여 수사, 탁발 수사, 면죄부 판매자 등이 되어 교회의 본분을 남용하여 무지한 서민들을 현혹하는 일이 잦아졌고, 초서는 자신의 작품에 부패한 성직자를 비판하며 표현하였으나 이러한 성직자들의 서민들에 대한 왜곡된 현혹은 ‘성지순례’로 이어지게 된다.
 

- 캔터베리 이야기

 
‘총 서시(General Prologue)’로 시작되는 영문학 작품 『캔터베리 이야기』는, 화자인 초서가 토마스 베켓 성인의 유골이 안장되어있는 캔터베리 사원으로 성지 순례를 떠나기 위하여 타바드 여관에 도착하여 만나게 되는 다양한 직업과 계층의 성지 순례자를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여관 주인 헤리 베일리(Harry Bailly)는 ‘게임’을 제안한다. 즉, 여행을 가는 길에 각각의 순례자가 두 가지의 이야기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두 개의 이야기를 더하여 그중에서 가장 재밌고 쓸모 있는 이야기를 하게 된 순례자에게는 타바드 여관에 다시 돌아왔을 때 식사는 물론 술까지 무료로 대접한다는 내용의 ‘이야기 게임’을 제안한다.
다양한 직업과 계층의 순례자들이 만나 나누는 이야기는, 각각의 화자가 그들의 기호에 맞는 음식, 말과 행동, 의상, 그리고 화자의 인물을 그들의 직업과 신분만큼이나 다양하게 보여주면서 당시 중세 사회의 모습을 엿 볼 수 있으며, 여기에 더 흥미로운 것은 독자들로 하여금 각각의 화자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미리 예측을 할 수 있게 내용을 이끌어 간다.
 
특히, ‘기사 이야기’와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는 작가인 초서의 문학적인 장르나, 음조, 그리고 가치관의 차이를 유지시키려는 그의 노력이 보인다. 말하자면 ‘기사 이야기’와 ‘방앗간 주인’은 사회적인 신분과 외모, 행동에서 매우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이들의 순례에 대한 이야기의 장르도 매우 다르다.
 
기사는 고상한 궁정 생활에서의 로맨스를 사용하는 반면에, 방앗간 주인은 천하고 교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에 우스꽝스럽고 점잖치 못한 파블리오(Fabliau)라는 음담패설을 사용하여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초서는 서로 다른 방식을 지닌 이들의 대화를, 쌍방의 싸움이나 논쟁 등의 여러 가지의 고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어 나가는 모습은 ‘바쓰의 여장부’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옥스퍼드 학자(Clerk), 상인, 시골 유지(Franklin)가 이 이야기에서 유발된 결혼 문제를 각자 자신의 논리와 신념을 가지고 결혼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며, 이를 통하여 활기가 넘치고 생기가 있는 상호 간의 충돌은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가 가지는 독특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초서의 액자식 이야기(Frame tale)

 
중세 후기에 보편적인 영문학의 기교와 방식 중의 하나인 ‘액자식 이야기’는 액자가 그림을 둘러서 그림을 꾸며주듯, 바깥 이야기(외부 이야기)가 그 속의 이야기(내부 이야기)를 액자처럼 포함하고 있는 기법으로, 한 명의 순례자가 이야기하고, 뒤이어 다음 순례자가 이야기하면서 결국에는 다양한 순례자의 이야기를 성지순례라는 틀로 묶었고 초서는 이러한 구성으로 『캔터베리 이야기』라고 제목을 붙였다.
 
초서와 동시대의 작가였던 존 가우어(John Gower)가, 그리고 우리에 잘 알려진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서, 대표적으로 이 기법을 사용했고 사용되었다.
 
그 시대에 영문학 작가인 초서는 보카치오의 작품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이 되며, 실제로 초서의 몇몇 이야기의 구성이 보카치오의 일부 이야기와 유사한 부분도 보이지만, 이 들의 영문학 작품은 이야기가 인위적으로 연결되어 내용이 단조롭고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작품의 내용에서 언급 한 바와 같이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는 서로 다른 신분의 순례자들의 이야기를 대립과 갈등으로 이어 나가며 토론의 장을 열고 있는 초서의 ‘액자식 이야기’ 구성은 존 가우어나 보카치오가 보여준 단조로운 구성보다 더 기법이 세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의 배경과 작품

1. 초서의 배경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 1340~1400)는 '영시의 아버지'라 일컬어질 뿐만 아니라, 근대영어의 모태가 되는 중세 시대 영어가 정착을 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전형적인 중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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